[PS2] PS2 렌즈 고장 수리 방법?? (플스 렌즈 수리 도전기!!)

2017. 7. 14. 12:13 / 서기랑

PS2 렌즈 고장 수리 방법??(플스 렌즈 수리 도전기!!)


친구에게 렌즈 고장으로 사용하지 않는 PS2를 얻어 왔다.


PS2 렌즈 수리

수술을 시작하자.


어디선가 PS2 렌즈는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해서 웬만해서는 고장 나지 않는다는 글을 봤기 때문인데 그 글을 보고 자신감을 얻어 렌즈 수리에 도전했다.

우선 PS2를 분해해야 하는데 모든 PS 제품들은 자체적으로 분해하는 순간 AS가 불가능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물론 PS2 오래돼서 AS가 가능할지도 의문이지만...)


PS2본채를 뒤집어보면 조그만 네모들이 보일 것이다 이것을 빼면 나사가 가 있고 이것을 전부 풀어준다.


PS2 렌즈 수리

플라스틱으로 된 네모들도 빠지니 전부 빼주자


전부 풀었다면 다시 뒤집에서 남자답게 똭!!! 하고 열면... 안되고 살포시 뚜껑을 열면 PS2의 수줍은 속살(???)이 드러날 것이다.

(장난스럽게 쓰긴 했지만 본채와 뚜껑의 전원 버튼이 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진짜로 확 열면 안 되고 살짝 열어야 한다.)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애초에 목적인 렌즈 부분을 보기 위해 왼쪽에 보이는 DVD 롬 부분을 열어 보자.


PS2 렌즈 수리

여기를 열자.


그럼 드디어 렌즈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 더 이상 분해하지 않아도 충분히 렌즈 부분을 보고 이것 저건 건드려 볼 수 있지만 처음 분해해봤기 때문에 그것도 모르고 DVD 트레이까지 분해해 버렸다.

만약 이 글을 보고 따라 해 보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서부터는 분해할 필요 없고 본체 전원 켜고 DVD 버튼을 눌러 밖으로 빼고 그 상태로 작업하면 된다.


PS2 렌즈 수리

여기까지만 분해하고 DVD 트레이 부분은 그냥 전원키고 버튼으로 빼면 된다.


아무튼 분해를 했던 잠시 빼놨던 이제 렌즈가 보일 것이다.


PS2 렌즈 수리

여기까지 했다면 이제 작업 시작.


이제부터 렌즈 수리를 위해 작업을 시작해보도록 하자.

거창하게 말해서 작업이지만 사실 별건 없다.


1. 렌즈 청소

우선 이 글에 취지에 맞는 렌즈를 건드려 보자.

집에 면봉에 청소용 알코올을 묻혀서 닦아 주면 되는데 이걸로 될 거라는 기대도 안 했고 당연히 잘 될 리도 없다. 실패!!


PS2 렌즈 수리

저 조그마한 게 렌즈다.


2. 렌즈 움직이는 부분?? 청소

렌즈가 DVD를 읽을 때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위아래로 움직이는데 그 움직이는 부분에는 운활유가 있어서 부드럽게 움직이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PS2를 오래 사용하면 이 부분에 먼지가 쌓이고 움직이는 게 점점 느려져 DVD를 읽지 못하는 현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부분을 청소 겸 윤활유를 다시 발라주려 했지만... 집에 없다... 사러 가기도 귀찮고...인터넷에 대체할 수 있는 게 없는지 찾아 봤다.

식용유나 촛농 등을 발라주면 임시 방편으로 괜찮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때는 무슨 생각인지 이걸 사용해봤다.

(촛농은 몰라도 특히 식용유는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당연히 될 리 도 없고 어째 될 것도 안될 거 같은 불안감까지 밀려와 중도 포기하려는 찰나 집에 있던 구리스를 발견했다.

하지만 뭐 구리스를 발라도 되진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부분도 실패~!!


PS2 렌즈 수리

여기를 미끌미끌하게~


3. 렌즈 높이 조절

사실 앞의 두 방법은 혹시나 쉽게 해결이 가능할까 싶어서 해본 방법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렌즈 높이 조절은 성공했다는 사람들도 꽤 되기 때문에 기대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조절하는 방법은 간단한데 렌즈 한쪽에 있는 나사를 육각렌치로 조이거나 풀면 된다. 하지만 집에 저렇게 작은 육각렌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하지도 않으니 그냥 커터 칼을 이용하도록 하자.


PS2 렌즈 수리

커터칼이 이렇게 고마울 때가 없다.


조절하는 방법이야 간단하지만 문제는 이 방법은 엄청난 반복 작업이라는 거다.

방법은 나사를 조금 조절(조이거나 풀거나)하고 PS2 구동시켜서 DVD를 인식하는지 확인하고 안 되면 끄고 조금 조절하고 다시 켜고 이 짓거리를 될 때까지 무한 반복해야 하며 하다 보면 무조건 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끈기와 운이 필요한 작업이다.

더군다나 너무 많이 조절해서 나사가 위로 올라오면 DVD에 스크래치가 날 수 도 있다.


아무튼 이런 미친(?) 짓을 장장 1시간 반정도 하다 보니 드디어 DVD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게임이 구동이 됐다.(!!!)

그런데... 왜 자꾸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 것인지 컴포짓트 케이블로 연결을 하다 보니 화면은 제대로 출력이 안되고 소리만 나온다.

(어쩐지 처음 연결했을 때 구동 화면이 이상한 흑백으로 나오더라...)

결국 이렇게 시간을 들여 작업을 성공했지만 컴포넌트 케이블을 구매해야 PS2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일단 성공을 했으니 좋아해야 하는 건 맞는데 뭔가 힘이 빠진다.


그 외

렌즈 조절의 경우 한번 건드리기 시작하면 꽤 자주 틀어져 점점 건드려야 되는 횟수가 늘어난다고 하니 하드플스가 가능하다면 하드플스를 만들어서 사용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미 만들어 버렸다.

하드 플스 만들기 : http://seogilang.tistory.com/101


요즘 하드플스는 DVD나 시디를 읽을 필요가 없어서 렌즈 수리 따위 안 해도 PS2 본채가 제대로 구동만 된다면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지만 집에 그냥 PS2를 적당히 수리해서 사용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기껏 삽질 열심히 했는데 그냥 묻어두기 아까워서 쓰게 됐다.

글은 늦게 썼지만 실제 시간상으로는 하드플스를 만들기 전에 했던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