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악튜러스 간단 리뷰

2017. 8. 8. 20:24 / 서기랑


악튜러스 간단 리뷰

1년 여의 발매 연기 끝에 2000년도 말에 발매된 게임 악튜러스. (벌써 20년이 가까워 온다.)

손노리와 그라비티의 합작이라는 점과, CD 6장이라는 엄청난 볼륨 등으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었다.

당시 그라비티는 손노리에 비해 그렇게 유명한 개발사는 아니었기 때문에 손노리의 게임으로 아는 유저들도 적지 않았지만, 그라비티는 이 이후 악튜러스의 엔진을 개량해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만들어 크게 성공한다.

악튜러스 메인 표지

장점 및 단점

악튜러스의 최고 장점은 독특하고 방대한 스토리를 꼽을 수 있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단순한 권선징악의 스토리가 아닌 유저의 뒤통수를 여러 번 후려치는 듯한 복잡하고 세기말 적인 메인 스토리와 다양한 서브 스토리 그리고 게임 속의 깨알 개그등 웬만한 게임은 따라 오지 못 할 정도의 스토리 볼륨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당시 정서로는 상당히 위험할 정도의 설정과 연출은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이다.

(지금도 살짝 위험할 정도의 설정이 있어 심의 통과가 어떻게 됐는지 의문.)

악튜러스 초반 오프닝

시작에 흑막을 암시하지만... 이게 과연?


하지만 이 독특한 스토리가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개발시간이 부족해서 인지 이 방대하다고 생각 되는 스토리, 특히 서브 스토리등은 게임 초반부인 1장에 거의 다 몰려 그 이후의 장부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으며 1장의 가벼운 분위기와 달리 2장부터 급격하게 반전되는 분위기는 게임에 적응하지 못하고 흥미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악튜러스 게임화면

그냥 엘류어드라고 불러달랬더니 저리 말한다. 이런 나름의 깨알 개그들이 존재


시스템

몇가지 시스템의 특징을 보면 아래와 같다.
이동
2D의 캐릭터가 3D맵을 돌아다니는 방식으로 화면의 시점을 빙글빙글 돌리며 전환이 가능하며 필드에서 점프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시점이나 높이를 이용한 숨겨진 상자 등이 존재하며, 길 찾기의 난이도는 배가 되었는데 기본적으로 복잡한 맵에 익숙하지 않은 3D까지 더해진 길 찾기 때문에 게임을 포기한 유저도 있었다고 한다.

악튜러스 이동화면

3D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시절이라 조작이 힘들었다.


전투
필드의 적을 만나면 전투로 돌입하는 방식이며, 적과 캐릭터의 능력치에 따라 행동 순서가 돌아오는 방식이다.
하지만 순서가 돌아와도 공격과 동시에 적이 이동을 하면 공격이 실패하는 등 파이널 판타지의 리얼타임 배틀에 조금 더 액션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란디아에서 볼 수 있었던 방식으로 실제로 악튜러스는 그란디아 2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발매 시기가 비슷했다는 점과 악튜러스는 그란디아 1을 벤치마킹했다는 김학규 사장의 말로 그란디아 2 표절은 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그란디아 1은??)

악튜러스 전투화면

캐릭터의 이미지가 READY에 먼저 닿는 순으로 행동을 할 수 있다.


아이템
아이템을 얻거나 구입하여 얻게 되면 팔 수가 없다.(!?)
따라서 인벤토리가 지저분한 것이 싫다면 아이템의 구입은 신중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악튜러스 인벤화면

초반이라 아직 아이템이 없다...


그 외
악튜러스는 초기 발매 시 시디 6장이라는 엄청난 수로 발매되었는데 이는 DVD로 제작을 계획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악튜러스에서 사용된 포맷을 DVD 변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발매했다고 한다.

덕분에 유저들은 플레이 시 잦은 시디 교체로 꽤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홍보 당시에는 이를 이용해 CD 6장의 방대한 스케일 등의 문구로 홍보하였으며 이후에 나온 주얼 게임이나 패키지의 로망에서는 무슨 수를 썼는지 CD2장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