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칼리굴라 오버도즈 간단 리뷰

2018. 11. 7. 23:03 / 서기랑

칼리굴라 오버도즈

 페르소나로 유명한 ATLUS에서 만든 RPG 게임.

 2016년 6월에 PS Vita로 발매하였으며 2018년 10월에 발매한 건 PS4 리마스터 버전이다.

 (Vita는 '칼리굴라' PS4는 '칼리굴라 오버도즈'이다.)


 스토리도 나쁘지 않으며, BGM은 호평,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페르소나가 생각나는 커뮤니티 시스템 등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PS4 버전은 여기에 불편한 인터페이스 개선, 남/녀 주인공 선택, 신규 캐릭터, 신규 작곡가, 악사 루트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추가되거나 수정되었다.

 (하지만...)


스토리.

 "이상을 부수고, 현실로 돌아간다."

 현실에서의 트라우마나 고민을 잊고 이상의 학원생활을 반복할 수 있는 세계 뫼비우스.

 사람들은 이곳에서 고통 없는 행복한 학원생활을 무한히 반복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입학식에서 분명히 졸업했을 터인 학생이 신입생으로 다시 나타난 것을 보고 주인공은 자신이 있는 곳이 현실이 아님을 자각하게 되는데...

뫼비우스를 자각하는 주인공


 아직 엔딩까지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뭐라 평하기는 좀 애매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진행한 부분만 보자면 스토리는 나름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스토리는 페르소나 1,2의 시나리오를 맡았던 '사토미 타다시'가 썼다고 한다.


호평일색 BGM?

팬덤이 있는 유명 보컬로이드의 작곡가들을 모아서 BGM을 만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BGM은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어디까지나 팬들의 입장에서야 좋은 것이지 일반 사람들이나 잘 모르는 사람들라면 어떨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는 쪽에 속해서 그런지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


작곡가

40mP , OSTER project, PolyphonicBranch, 쵸쵸P, 아사, 164, YM, cosMo@폭주P, 미키토P


독특한 전투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공격 기술을 지정하고 타깃을 지정하면 예상 공격 화면(공상시)이 나타난다.

 이를 보고 자신이 공격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자신이 공격했을 때 상대방이 가드를 한다면 반 공격을 취소하고 가드를 관통하는 공격으로 변경하는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상시 전투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투 부분은 애매한 설명보다는 직접 해보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이다.

 ...

 물론 안 해봤으니까 이 글을 보고 있을 확률이 높겠지만...


 아무튼 이러한 독특한 전투 방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자체가 너무 쉬운 편이라 레벨이 비슷하다면 그냥 O만 연타하고 있어도 될 정도라서 전투 부분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한다.

(그나마 난이도를 조절하면 조금 나아지긴 한다.)



거지 같은 커뮤니티 시스템.

 게임의 광고를 보면 아래와 같이 되어있다.

 "메인 동료 캐릭터들을 합쳐, 다양한 트라우마를 가진 학생들과 관계도를 세울 수 있습니다."

 "친밀도에 따라 동료로 만들 수 있는 캐릭터가 무려 500명 이상!"


 뭐... 틀린 말은 아니다.

 필드 곳곳에 학생들이 있으며 대화를 통해 친밀도를 올리고 동료로 넣을 수도 있고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서브 퀘스트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 부분은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가장 거지 같은 부분이 아닐까 하는데 문제는 아래와 같다.


1, 학생들과 친밀도를 올리는 방식.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 친밀도가 1씩 오르고 3이 되면 친구가 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대화 내용은 그냥 몇 가지 패턴을 돌려 넣은 식이며 별다른 의미도 없는데 500명이 넘는 학생들과 친구가 되려면 1500번 이상의 의미 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밀도 대화


2. 학생들의 위치 찾기.

 원하는 학생을 동료로 만들고 싶어도 어디를 싸돌아다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메신저를 보내서 어딘지 물어보면 답변은 항상 입구에 있다고 하는데 어느 필드의 입구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내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주인공이 있는 필드의 입구로 캐릭터를 호출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호출하는 거라고 해도 애초에 골치 아픈 게 500명까지는 아니더라도 게임을 하다 보면 학생은 점점 늘어나 못해도 몇 백 명은 될 텐데 이 리스트를 뒤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뭐 정렬 기능이 있긴 하지만...)

wire 대화


3. 서브 퀘스트.

 커뮤니티 링크를 연결하고 스킬을 얻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고민들 들어주고 이를 해결해주는 서브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퀘스트라고 해도 스토리가 상당히 부실한 데다가(대사 몇 줄 수준.)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비슷한 장소로 가야 하거나 목표가 같은 퀘스트가 생각보다 많은데 한 번에 하나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장소를 몇 번이고 왔다 갔다 거려야 한다.

서브 퀘스트 취소


 ...


 과장을 좀 하자면 500명의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는 거지같은 1500번의 대화를 하고 500명의 아이디가 저장된 거지 같은 메신저 리스트에서 원하는 학생을 찾아 위치를 물어본 뒤 한 명씩 퀘스트를 500번 진행하면 된다.


그래픽.

 PS Vita의 리마스터판이라서 그런지 그래픽은 PS4 게임이라고 보기엔 그다지 좋지 않다.

 특히 캐릭터 모델링 부분은 주요 캐릭터를 제외하면 상당히 대충 만든 느낌이 들 정도기 때문에 그래픽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상당히 거슬릴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어디까지나 이 글은 엔딩까지가 아닌 13시간 정도 플레이해보고 쓴 간단 리뷰다.

 (아니 그냥 간단 평이라고 해야 하나??)


 따라서 칼리굴라 오버도즈는 대충 이런 느낌인가? 정도로 보는 것이 어떨까 하며, 커뮤니티 부분에 실망이 커서 상당히 까긴 했지만 주요 캐릭터의 커뮤니티만 진행하고 나머지는 무시하더라도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하고 플레이하는데 문제 될 정도까지는 아니니 커뮤니티를 제외한다면 그냥저냥 덤핑 되면 한 번쯤 해볼 만한 게임이 아닐까 한다.

 (제값 주고 하기에는 뭐랄까...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RPG류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뭐 나름 나쁘지 않게는 하고 있다.)


 아아 추가로 페르소나를 생각하고 이 게임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 싶으며 이 게임을 페르소나와 관련을 지어선 낭패를 볼 수 있다.